유대인 영화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은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리스트, 피아니스트, 블랙북 등이다.
여기에 독일 영화 피닉스를 추천한다.
유대인 학살과 전쟁의 상흔 속에 인간의 본성과 사랑을 조명하고 있다.
피해자였던 유대인이 가해자로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 역사 의식도 담고 있다.
유대인 생존자 넬리는 바로 '피닉스'
피닉스(phoenix)는 불사조(不死鳥, 죽지 않는 새)로 아라비아 사막에 살며 500년마다 스스로의 몸을 불태워 죽고 그 재 속에서 부활(born again) 또는 재생한다. (regenerate)는 전설상의 새이다. 수명인 500년이 끝나갈 때쯤 피닉스는 나무의 꼭대기로 올라가 자신을 태운다고 한다. 영원 불멸의 상징이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2014년 작 영화 ‘피닉스’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패망 후 수용소에서 생존한 유대인 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제목 ‘피닉스(Phoenix)’는 전 남편 조니가 일하는 클럽 이름으로, 사지에서 부활한 불사조와 같은 유대인 넬리를 상징하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같다.
조니(Johnny) 의 배신 VS 넬리의 사랑
피닉스는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1945년 6월 베를린. 홀로코스트 유대인 학살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 유대인 넬리(니나 호스)가 친구 레네(니나 쿤젠도르프)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남은 것은 전쟁으로 무너진 폐허 잔해더미 뿐이다.
그녀의 얼굴은 아주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결국 넬리는 성형 재건 수술을 받고 레네의 보살핌 속에 회복에 성공한다.
친구 레네는 넬리에게 유대인이 귀환하기 시작한 팔레스타인으로 함께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생존자으로서 피해 복구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제의를 거절한다. 이후 레네는 권총으로 자살해 생을 마감한다.
넬리는 회복하자마자 사랑하는 남편 조니(Johnny, 로날트 제어필트)를 찾아 나선다. 과거 조니의 직업은 피아니스트였고 넬리는 가수였다. 마침내 넬리는 피닉스라는 클럽에서 서빙 일을 하는 조니를 만난다.
적과의 동거
마침내 재회하지만 아내가 죽었다고 믿는 조니(Johnny)는 성형 수술로 얼굴이 크게 변해버린 전 부인 넬리(Nelly)를 알아보지 못한다.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조니는 성형으로 얼굴이 크게 바뀐 넬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넬리를 이용해 아내 앞으로 남겨진 거액의 유산을 가로챌 계획을 세운다. 조니의 제안에 따라 죽은 아내 연기를 하며 넬리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전 남편 조니와 동거를 시작한다.
다른 건 몰라도 목소리와 말투는 변하지 않았을 텐데, 조니가 동거하면서도 전 부인 넬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분은 한국의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유대인 생존자이자 넬리 친구인 레네는 넬리에게 비유대인인 조니가 경찰에 유대인인 넬리를 밀고 했고, 이후 넬리가 체포되어 수용소에 끌려가자마자 조니는 바로 이혼 신청을 했다고 말해준다. 이런 남편 조니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넬리는 사랑을 붙잡고 일상을 회복하려는 듯 아내의 유산을 가로채려는 조니의 각본대로 진짜인 자신이 가짜 넬리를 연기한다.
Speak Low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베를린, 사람들은 전쟁 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녀 주변의 유대인은 대부분 학살당했다. 넬리는 조니의 유산 가로채기 계획에 가담하면서 넬리 자신의 과거 행적을 밟아가다가, 남편 조니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유대인인 자신을 경찰에 밀고하는 데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넬리는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애타게 그리며 사랑한 남편 조니를 결국 찾았지만, 조니의 배신으로 인해 자신이 수용소에 끌려간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넬리는 심한 총상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동기가 바로 사랑이었으나, 돌아와 확인한 그 사랑은 자신의 착각이었고 일방적이고 눈먼 사랑이었다. 또한 전 남편 조니의 추악한 인간 본성을 보게 된다.
사랑을 맹신하며 우정과 대의도 저버린 넬리는, 전 남편 조니가 배신자임을 확인하며 무너진 사랑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