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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지명수배전담반 3, 아메리칸드림은?

컬처 플러스/MOVIE +

by blackkiwi 2023. 9. 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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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메리칸 드림과 인종차별 묘사한 드라마와 영화

  1. FBI 지명수배 전담반 시즌 3 - 에피소드 10    

 

FBI 지명수배 전담반
FBI 지명수배 전담반

 

FBI 지명수배 전담반 시즌 3의 에피소드 10에서는 아시아계 남성이 카지노를 시작으로 폭탄을 터뜨리고 다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FBI 지명수배 전담반의 팀원은 네이팜탄 같은 화염 폭발물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남성을 추적한다. 

범인의 어머니는 베트남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였지만, 영어가 서투르고 공산당 계열의 북베트남 출신이어서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없었다. 결국 가정부로 20여 년간 일하면서 아들을 키웠다.

 

이때 제스가 자신의 전 부인도 3개 국어를 하고 능력이 뛰어났지만 네이티브라는 이유로 취업이 쉽지 않았다며 동조한다. 

여러 인종이 섞인 미국 커뮤니티에서는 아시안계 남자가 제일 인기가 없는 데다, 특히 베트남계의 범인은 몸집이 왜소해서 어릴 때부터 주위에서 괴롭힘과 왕따의 대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FBI 지명수배 전담반

 

그러다 어머니가  허리 수술을 위해 20년간 일해 온 주인 집에 가정부 일을 쉰다고 말하자 바로 해고됐다. 설상가상으로 백인인 의붓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매일 카지노를 드나들며 어머니가 어렵게 번 돈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허리 수술을 할 수 없게 됐고, 이 시점에 미국사회에서 비주류로 억눌렸던 자신을 둘러싼 주위사람들에 대한  범인의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과 어머니를 위해 관련자를 산 채로 불태우며 복수를 한다. 

 

 


 

FBI 지명수배 전담반의 팀원들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됐다. 다른  FBI시리즈와 달리 다양한 문화 상황에서 발생하는 범죄, 인종 차별과 같은 문제들을 거리낌 없이 다룬다.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인 더 하우스 오브 서의 주인공인 앤드류 서가 다시 화제가 되면서 FBI 지명수배전담반 드라마와 오버랩된다. 어쩌면 드라마 작가가 시즌 3 - 10 화는 이 영화에서 내용을 인용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서씨네 집은 아시안계 미국 이민자의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과 인종차별이 녹아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아시안계 이민 1세대 부모.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부모와 미국인으로 자라는 자녀 간 언어와 문화 단절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미국 이민사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2. 더 하우스 오브 서 (서씨네 집)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은 한인 남매의 이민 가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앤드류가 2살이던 75년 앤드류의 형이 그만 아파트에서 떨어지고 만다. 결국 세상을 떠났는데 아이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가정 불화가 생겼고 결국 남은 가족은 새 출발을 위해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군 장교 출신인 서씨의 아버지와 약사 출신의 어머니는 앤드루가 2세 때인 1976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이들 가족은 시카고에 자리 잡고 가게를 열었는데 이민 1세대인 부모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반항적이고 사고 뭉치인 누나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매를 맞고 자랐다. 반면 앤드류는 성실하고 착실하고 공부도 잘해  큰 기대를 했고 또 눈에 보일 정도로 편애를 했다.

 


앤드루가 11세 때인 1985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2년 후인 1987년 어머니마저 자신이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무렵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누나 캐서린은 남자친구와 함께 바로 동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유산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클럽을 차리고 운영했다.

 


어려서부터 영어가 서툰 부모의 통역사이자 효자였던 앤드류와 달리 캐서린은 엄격한 가부장적 가정 교육과 남아선호 사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엇나가기 시작했다.

 

앤드류는 유일한 혈육인 누나에게 의지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해 풋볼팀에서 활약했다. 또 백인 학생이 대부분인 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맡았다.

 

앤드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동부 칼리지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을 해서 집을 떠났는데, 앤드류가 19살이던 대학교 2학년 때 누나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누나 캐서린은 "오드베인이 나를 학대하고 있고, 또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 그런데  6년 전에 우리 엄마를 죽인 사람이 바로 오드베인이다. 칼로 35번 정말 난자해서 어머니를 살해한 그 사람, 못 잡은 범인이 사실은 내 남자친구였어. 그러니 제발 죽여달라" 라며 동생에게 살인을 부탁했다.
 

(왼쪽) 캐서린과 동거남 오드베인, (오른쪽) 앤드류와 캐서린 남매

 

옥중 인터뷰와 내레이션을 통해 영화를 이끌어가는 앤드루는 19세이던 1993년, 캐서린(41, 한국명 서해성)의 약혼자 로버트 오드베인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1995년 100년 형을 선고받고 (이후 80년 형으로 감형) 일리노이 주 폰티액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앤드루의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밝혀진 누나 캐서린은 재판 중에 도주해 하와이에서 체포됐으며 역시 100년 형을 받고 일리노이주 드와이트 교도소 정신병동에 수감 중이다.

이 사건은 당시 시카고 한인 사회뿐 아니라 미국 주류 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지며 관심을 모았고 미국의 사건 다큐 프로그램과 ABC 방송의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기까지 했다.

 

더 하우스 오브 서의  감독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지역 경찰이 와서  살인 사건을 조사했지만, 백인인 오드베인이 살해됐을 땐 FBI가 와서 사건을 조사했다고 말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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