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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생로병사

컬처 플러스/Life +

by blackkiwi 2021. 2. 2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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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은 어떻게 소멸하는가?


애정의 일탈현상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시작된다. 첫 번째는 상대방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애정이 상실되는 경우이다. 연애할 때에는 서로가 자신의 약한 점을 감추고(아니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좋은 점만을 강조한다.


 

애정의 생로병사

 

 

그리고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한다. 반드시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끼고, 서로의 기가 화합하여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단계에서는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최고의 성의를 나타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그저 상대방의 좋은 점만을 생각하고 느끼게 된다. 상대방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단점이 있는지, 또는 자신과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 맞는 것인지를 제대로 따져 보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외모, 신체적인 특징, 학력, 사회적 위치, 장래성만을 가지고 판단하고, 그에 빠져 버린다.

 

 

 


그러나 결혼한 다음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모든 것을 가까이서 보고 듣고 판단하게 되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그 사람 나름대로의 장점도 많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단점이 너무 많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인간성이 나쁘다고 생각되면 아주 곤란하다. 이기적이고, 비타협적이고, 오만하고, 불손한 속물로 보이면 참기 어렵다. 상대방에 대한 인격적인 고려를 하지 않고, 권위주의적으로 군림하거나 아주 봉건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의 가정에 완전히 굴종시키려는 자세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게 된다.

 

 

 


서로가 조건이 맞지 않는 결혼을 하면 이런 상황이 되기 쉽다. 부잣집으로 시집 장가를 갔는데,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눈치를 보이면 더 이상 상대방 친가에는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애정은 급격하게 감소하며, 시간이 감에 따라 점차 소멸된다. 이럴 때 탈출구로서 나타나는 현상이 애정의 일탈이다.


누군가 이런 상태에서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위로의 말을 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 주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정은 이동하게 된다. 애정의 이동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가속도가 붙게 된다.


종전 파트너에 대한 애정의 감소량과 새로운 파트너에 대한 애정의 증가량은 반비례하게 된다. 결국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애정의 혼돈상태가 되고,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으면 질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애정의 일탈원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 모든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그런 관점에서 모든 원인제공자라고 비난하고, 상대방의 그러한 잘못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점점 깊어지는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많은 경우 상대방의 과거를 알게 된 후 반발작용으로 바람을 피우는 사람에게서 보는 심리적 현상이기도 하다. 상대방에 대한 실망은 이런 저런 이유에서 나타나게 된다.


그런 실망감 때문에 자신의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식었고, 그로 인해서 자신은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고 돌파구를 찾았다고 하는 변명이다.


두 번째는 종전의 애정관계가 별 문제 없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3자에게 이끌리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순수했던 사랑의 약속을 영원토록 지키지 못한다. 사랑의 약속의 중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갖는다. 유전적인 기질상 바람기가 많은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다가, 곧 또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옮긴다. 이런 사람들을 바람둥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본인은 자신을 바람둥이라고 하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어떻게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걸고 일생을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별

 


어떤 사람이 좋아 그 사람에게 진한 애정을 느꼈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 애정은 일방적으로 식는다. 더 이상 상대방에게서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삭막한 상태로 돌아간다. 이때 다른 호감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쩌지 못하고 그곳에 이끌린다. 거기서 새로운 좋은 감정을 느끼고 애정을 싹틔운다.


결국 복잡한 애정관계를 자꾸 만들어 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약해 또 정을 주고, 처음과 나중 모두에게 책임의식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사실 애정관계란 항상 제3자가 끼어들 소지가 있다. 더군다나 객관적으로 잘난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불의의 침입자가 생기게 된다.

 

누군가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초원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여기서 인류 역사상 많은 불행이 생겨났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이러한 애정의 정글에서는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애인도 배우자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힘이 없고 능력이 없는 배우자나 옛애인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는 재규어나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은 피도 눈물도 없이 혼자 잘 살고 좋은 감정을 느끼면 그만이다. 세상 사람들도 그들의 신뢰위반, 배신성을 비난하지만 남의 일이므로 그냥 흥밋거리 이상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한 배신을 당해 피눈물을 흘리고 평생 사람들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고 외롭고 어두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그다지 깊은 주의력을 보내지 않는다.


세 번째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애정이 식어 무감각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애정을 찾는 경우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만났던 첫사랑에 실패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수 많은 사랑을 만나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한다.


그런 반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써 쌓았던 사랑의 탑은 누구의 탓이라고 하기도 곤란하게 시간이 가면서 서로 마찬가지로 식어간다. 애정의 열정이 부족하기도 하고, 서로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애정은 상실 내지 소멸된다. 이런 상태에서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랑을 추구하지 않고 포기한다. 인생의 가치를 덤덤하게 생각하고, 사랑에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랑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사랑이 별거냐?'는 식이다.

 

 

애정의 생로병사

 

<출처 김주덕 변호사 SNS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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