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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드디어 인물화 하나가 생겼답니다.

소확행/happyday

by blackkiwi 2018. 9.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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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심각하게 아파서…
꾹꾹 누르고있었더니 눈에 병이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안약을 받은 후 힘없이
돌아오는데… 빨갛게 부은
눈이 정말… 안타깝게… 보였습니다.
아~ 뭐 이정도야 약 넣으면
금~방 낫겠지 뭐~ 라고 생각했어요~~
역시나~ 전 긍정적^^



나에게도 드디어 인물화 하나가 생겼답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그려주는 사람들
맑게 개인 하늘아래, 턱수염난 화가아저씨-
라는 동요를 아시나요?
제가 최근에 입에 달고 다니는 노래…
룰루 랄라 따라 부르고 있으면 남이 또 따라한답니다.
공원을 거닐고 있었습니다만 커플 둘이 밀착해가며 본인의 얼굴을
화가의 손에 맡긴 채 얼음- 하고 있었습니다.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를 띄우고 말입니다.
누군가의 모습을 그려가며 사람들을 보면서 중얼거리는 음악-
화가라는 동요랍니다.



어릴적에 이 노래 진짜 많이 불러왔던 것 같은데
잊고 지내왔던 동요를 떠오르게 만들었던 풍경이었습니다.
그 노래를 중얼거리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간혹 공원의 화가들을 볼 수 있었죠.
처음부터 존재했는데 결국!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내 모습도 한번만 그려달라고 할까? 고민하다 아니야 라며 돌아서길 몇번일까요…
그러다가 한번만 그려달라고 하지 뭐- 라며
제 얼굴을 맡겨보았답니다.
눈과 눈이 마주치고, 내 이마에서부터 눈썹 그리고 눈
코, 마지막으로 입까지, 뚫어져라 봐가면서 그려주셨죠.



누군가 저의 얼굴을 이렇게 꼼꼼하고 자세하게 봐 준적이 언제였는지
저 역시나 기억이 나지 않았죠.
정성을 다해 그려준 저만의 초상화-
저에게도 결국! 초상화 한장이 생겼죠.
쓱쓱, 나의 포인트를 진짜 잘 살려서 굉장히 잘 그려주셨답니다.
저 답지 않게? 노노…! 정확하게 저 답게 말이지요 하하.
남들 전부 너랑 똑같구나! 라는 말을 연발하게 만들 정도로 그려주셨어요.
입은 약간 작게 그려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제 말도 받아 주셨습니다.
덕분에 엄청난 입이 조금 조정이 되어 다른사람 입만한 크기로 변했답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그려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본인의 모습도 수천번 수만번 그렸겠지?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야 나와 다른 얼굴도 그릴 수 있는 법 아닌가요?
그러면서 스스로의 얼굴을 다른사람들보다 몇배는 더 사랑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보면 보고 있을수록 정든다고 한답니다. 제 모습과 정이 들었겠지요.
저도 한장의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제 모습과 정 좀 붙여보려고요.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화가아저씨가 그려준 저의 얼굴,
그 화가아저씨는 내 얼굴을 기억 해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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